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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버 색스라는 작가를 아시나요? 저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요, 이 책을 읽고 나서 뇌과학자이자 신경학자였던 올리버 색스에게 푹 빠져버렸답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인상 깊게 읽었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라는 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제목, 주인공이 왜 이렇게 특이한가요?

    책 제목인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주인공 중 한 명인 ‘아멜리아 블루머’의 남편이 그녀를 부르는 애칭입니다. 아멜리아는 자신의 머리 위에 무언가 올려져 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데요, 그것이 사람이든 사물이든 간에 말이죠.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점점 심해져서 결국 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그리고 의사들이 진단하기를 “그녀는 정상이 아니다”라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녀는 정상인과는 조금 다른 특별한 존재였어요. 우리 주변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증상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작가는 이러한 환자들을 관찰하면서 느낀 점과 일상생활 속에서 마주쳤던 일들을 기록하며 인간의 정신세계에 대해 깊이 탐구하고자 했습니다.

     

    다양한 환경의 삶과 증상

    첫 번째로는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시각장애인이었던 ‘조셉 M. 랭건’입니다. 그는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로부터 버림받고 양부모 밑에서 자라다가 13살 때 시력을 완전히 잃었습니다. 이후 혼자 생활하다가 16살이 되던 해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지만 2년 후 이혼했습니다. 그러나 조셉은 여전히 세상과의 소통을 갈망했고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했지만 실패했어요. 그러던 중 우연히 만난 여자와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되고 마침내 눈먼 상태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두 번째 인물은 언어상 실증(실어증)을 앓고 있던 ‘크리스토퍼 폴셔’입니다. 크리스토퍼는 6살 때 부모님께 버림받은 채 고아원에서 자랐습니다. 어릴 때부터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하던 그는 성인이 되어서도 사회성 결여 문제로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러다가 TV 쇼 프로그램 출연을 계기로 유명인사가 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실어증에 걸리고 맙니다. 세 번째 인물은 과잉기억증후군을 가진 ‘마리오 폰 히펠’입니다. 마리오는 태어날 때부터 천재였습니다. 남들보다 뛰어난 지능 덕분에 어린 나이에 대학에 입학하지만 곧 학교를 그만두고 직업군인으로서 복무하다 전역하였습니다. 제대 후에는 사업가로 활동하였고 지금은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네 번째 인물은 시공간능력결핍증을 가지고 있었던 ‘레베카 솔닛’입니다. 레베카는 어렸을 때부터 병약해서 항상 누워 지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또래친구들과 어울릴 기회가 없었고 자연히 소외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운동신경마저 좋지 않아서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되었고 급기야 17세 무렵부터는 거의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다섯 번째 인물은 다중인격장애를 겪고 있던 ‘존 D. 홈스’입니다. 존은 자폐증을 앓던 형 대신 가정교사 노릇을 하며 성장했는데요, 형제간의 갈등 탓에 유년시절 내내 불행한 삶을 살았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뉴욕대학교 심리학과에 진학하였으나 적응하지 못하고 자퇴했으며 몇 년 후에는 자살시도까지 하였습니다. 여섯 번째 인물은 착시현상을 겪는 ‘잭 토런스’입니다. 잭은 9살 때 아버지에게서 심한 학대를 당한 트라우마로 인해 강박관념에 시달렸습니다. 특히나 물건을 일렬로 정리하거나 대칭구조를 이루는 것에 집착하였는데요, 이로 인해 매일같이 같은 행동을 반복해야 하는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일곱 번째 인물은 간질발작을 일으키는 ‘도로시아 랭’입니다. 도로시아는 19세기 미국 여성운동의 선구자로서 명성을 떨친 인물이었지만 정작 본인은 심각한 우울증과 알코올중독 증세를 보였습니다. 게다가 발작증세까지 나타나서 약물치료를 받아야 했는데요, 치료 도중 부작용으로 환각증상을 겪게 되면서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게 됩니다. 여덟 번째 인물은 조울증을 앓고 있는 ‘캐롤라인 냅’입니다. 캐롤라인은 대학교 시절 문학동아리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 남성과 결혼하였지만 1년도 되지 않아 파경을 맞았습니다. 이후 상담치료를 받으며 안정을 되찾았으나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서 알코올의존증 및 조울증 등 각종 정신병에 시달리게 됩니다. 아홉 번째 인물은 편집증을 앓고 있었던 ‘데이비드 로젠한’입니다. 데이비드 역시 학창 시절 왕따를 당해왔으며 그로 인한 스트레스로 대인기피증과 편집증이라는 마음의 병을 얻게 되었습니다. 열 번째 인물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앓고 있던 ‘토머스 길로비치’입니다. 토마스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선생님으로부터 ADHD 판정을 받고 특수반 수업을 들어야 했지만 담임선생님의 배려로 일반 학급에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성적은 우수했으나 중학교 과정에서부터 학업을 포기하였으며 현재는 노숙자 쉼터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마지막 인물은 조현병을 앓고 있던 ‘아서 C. 클라크’입니다. 아서 역시 어려서 부모님한테 버림받았고 보육원에서 자랐으며 청소년기에는 마약에까지 손을 댔습니다. 청년이 된 후에는 교도소 수감생활을 했으며 출소 후에는 일용직 노동자로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마음과 행동? 인간의 정신세계란 참 복잡하고 다양하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어쩌면 누구나 조금씩은 다 갖고 있을 법한 질환이기도 하고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혹시 나도 그런 비슷한 증상을 겪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내 주위에 그런 사람이 있었나요? 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